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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laude Design, 이제 기획자가 피그마 열기 전에 AI부터 켜는 시대가 왔어

서비스 기획자나 PM로 일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진짜 자주 와. “내일 대표 보고인데 아직 화면이 없어.” “투자 미팅인데 서비스 구조를 한 장으로 보여줘야 해.” “디자이너는 바쁘고, 나는 지금 당장 설명할 목업이 필요해.” 이럴 때 보통 사람은 두 가지를 해.

하나는 피그마를 억지로 열어서 어설픈 와이어를 만들고, 다른 하나는 PPT에 네모 박스 몇 개 그려 넣고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를 외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은 두 번째지. 그런데 이번에 앤트로픽이 내놓은 Claude Design은 바로 이 “대충”의 영역을 노리고 들어왔어.

이건 단순한 디자인 툴이 아니야. 기획자의 머릿속 생각을 바로 화면으로 꺼내주는 ‘생각-시각화 엔진’에 더 가까워.

 

[Source: ChatGPT 생성]

Claude Design은 디자이너용 툴이 아니라, 비디자이너용 무기야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AI 디자인 툴인가?”라고 보는데 사실 포지션은 조금 달라. Claude Design의 핵심 타깃은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라

  • 스타트업 파운더
  • PM
  • 팀 리드
  • 사업 기획자
  • 내부 보고를 자주 만드는 사람

같은 사람들이야. 즉, “예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빨리 보여줘야 하는 사람”을 위한 툴이라는 거지.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할 수 있어. “B2B SaaS 대시보드 만들어줘. 어두운 테마로, 왼쪽엔 메뉴, 오른쪽엔 업셀 카드 넣고 모던한 차트 스타일로.”

그러면 바로 슬라이드, 원페이지, 앱 목업 수준의 초안이 튀어나와.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야. “폰트 좀 더 키워줘” “다크모드 더 강조해줘” “CTA 버튼을 위로 올려줘” 이런 식으로 대화하면서 수정할 수 있어.

이게 중요해. 이제는 툴을 배우는 게 아니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더 강해지는 구조가 되는 거야.

 

Canva와 Figma를 죽이는 게 아니라, 그 앞단을 먹는다

여기서 재미있는 포인트가 하나 있어. 앤트로픽은 이걸 “Canva를 대체하는 제품”이라고 말하지 않아. 오히려 보완이라고 해.

이 말이 진짜 중요해. Canva나 Figma는 이미 “디자인 툴을 열기로 결심한 사람”이 들어가는 공간이야. 반면 Claude Design은

“아직 툴 열기도 귀찮은 상태” “일단 누군가에게 보여줄 초안만 필요한 상태” 그 앞단을 먹으려는 거야.

즉, 아이디어 → Claude Design → Canva/Figma/PPT 완성!

이 흐름을 만들겠다는 거지. 이건 되게 무서운 전략이야.

왜냐하면 앞단을 잡는 사람이 결국 흐름을 지배하거든. 검색 전에 챗GPT를 여는 것처럼, 디자인 전에 Claude를 여는 습관이 생기면 게임은 이미 바뀐 거야.

 

이건 “회의 전 생존 툴”이야

내가 이걸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어. “아, 이건 회의 전날 밤용 툴이구나.” 실제로 이런 상황 많잖아.

오늘 밤까지 서비스 구조 한 장 정리해야 하고,내일 아침엔 임원 보고가 있고, 디자인 리소스는 없고, 근데 설명은 해야 해.

지금까지는

  • Notion에 텍스트만 적거나
  • PPT에 대충 박스 그리거나
  • 피그마에서 스스로 고통받거나

셋 중 하나였어. 이제는 “관리자 대시보드 하나 만들어줘” 라고 던지고 그걸 바로 회의 자료로 써버릴 수 있어.

결국 Claude Design이 노리는 자리는 “어차피 팀 안에서 아무도 시간 안 내주니까 내가 대충 만들던 그 슬라이드”

바로 그 자리야. 그리고 이제 그 대충을 AI가 대신 대충 잘해주는 시대가 온 거지. 이거, 생각보다 엄청 큰 변화야.

 

[Source: https://www.anthropic.com/news/claude-design-anthropic-labs 캡쳐]

 

진짜 무서운 건 디자인 시스템까지 읽는다는 것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실 여기야. Claude Design은 회사 코드베이스와 디자인 파일을 읽어서

디자인 시스템을 이해해. 이게 무슨 뜻이냐면, 기획자가 만들어도 우리 회사 톤앤매너에 맞는 화면이 나온다는 뜻이야. 예전에는 이런 피드백 많이 들었지. “이건 우리 스타일 아니에요.” “이 버튼 느낌이 브랜드랑 안 맞아요.” 이제 그 말이 줄어들 수 있어. 좋은 점은 분명해.

  • 커뮤니케이션 비용 감소
  • 브랜드 일관성 강화
  • 기획-디자인 속도 상승

그런데 동시에 불편한 질문도 생겨. 디자인 시스템을 이해한 AI가 화면까지 대신 찍어내기 시작하면 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디로 가야 할까?

앞으로 디자이너는 “디자인 시스템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디자인 시스템 자체를 만드는 사람” 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이건 꽤 큰 변화야.

 

결국 앤트로픽은 ‘좋은 모델’이 아니라 ‘업무의 표면’을 먹고 있어

Claude Design만 따로 보면 그냥 신기한 기능처럼 보일 수 있어. 근데 흐름으로 보면 다르게 보여.

  • Claude Cowork
  • 에이전틱 플러그인
  • Claude Design

이걸 이어보면 앤트로픽은 업무에서 사람이 실제로 손대는 모든 표면을 하나씩 먹고 있어. 코드, 문서, 슬라이드, 목업, 화면 그리고 전부.

즉, “좋은 AI 모델 회사”가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 가 되려는 거야.

그래서 VC들이 엄청난 밸류로 먼저 투자하겠다고 달려드는 거고, 앤트로픽은“지금 당장 돈 안 받아도 된다”고 버티는 거야. 판이 더 커질 걸 아니까.

 

결국 질문은 이것이다

AI 회사는 이제 좋은 답변을 주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통째로 다시 설계하는 회사가 되고 있어.

그리고 그 시작은 생각보다 거창한 게 아니야. 아주 조용하게, “슬라이드 한 장 만들어줘” 여기서부터 시작돼. Claude Design은
디자인 툴이 아니라 기획자가 피그마를 열기 전에 가장 먼저 켜게 되는 도구가 될지도 몰라. 그리고 만약 그 습관이 굳어진다면,

이번에도 결국 판을 먼저 깔고 있는 쪽은 앤트로픽일 가능성이 꽤 높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