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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경기보다 경우의 수가 더 재미있었던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봤어

월드컵은 원래 축구를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해. 멋진 패스와 골, 감독의 전술 변화, 선수들의 투지까지. 그런데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건 의외로 축구가 아니었어. 바로 '32강 경우의 수'였어.

인터넷에는 경우의 수 계산기가 등장하고, 유튜브에는 진출 확률 영상이 올라오고, 커뮤니티에는 수백 가지 시나리오가 쏟아졌어.

'스페인이 이겨야 하고.' '우루과이는 몇 점 차 이상이면 안 되고.' '다른 조 3위 팀 골득실까지 계산해야 하고.' 경기보다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시간이 더 흥미진진했어.  웃기면서도 씁쓸했어. 사실 강한 팀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아. 자기 경기에서 끝내버리니까.

그런데 우리는 또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어.

 

경우의 수가 재미있다는 건 이미 주도권을 잃었다는 뜻이야

경우의 수는 재미있어. 마치 퍼즐 같고 게임 같아. 하지만 그 재미는 우리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거야.

내 손으로 해결하지 못하니까 다른 나라 결과를 기다리는 거지. 누군가는 "운이 없었다"고 말해.

하지만 이번 대회를 보면서 나는 운보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고, 비길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줬고, 경기 안에서 흐름을 바꾸는 힘도 부족했어.

그래서 마지막에는 늘 같은 말이 나왔어. "이제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대한축구협회도 이번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곳은 대한축구협회였어. 감독 선임 과정부터 여러 논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도 충분하지 않았어.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지만, 그 과정 또한 신뢰를 만들어야 해. 하지만 이번에는 과정도, 결과도,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어.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도 협회는 팬들이 공감할 만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어.

결국 조직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그 영향은 현장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어.

 

[Source: ChatGPT 생성]

 

홍명보 감독도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감독이라는 자리는 가장 어려운 자리야.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누구보다 큰 부담을 안고 결정해야 해. 그 점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해.

하지만 존중과 평가는 다른 문제야. 이번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의 경기 운영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어.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은 잘 보이지 않았고, 경기 흐름을 바꾸는 교체 타이밍도 늦었고, 선수 기용 역시 팬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들이 있었어. 경기가 끝날 때마다 들리는 말은 비슷했어.

"왜 더 빨리 바꾸지 않았을까." "왜 이런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결국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야. 선수들이 뛰지만, 그 선수들을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게 만드는지는 감독의 몫이니까.

 

그런데 욕만 하고 끝내고 싶지는 않았어

처음에는 나도 화가 났어. 대한축구협회를 보면서 답답했고, 감독을 보면서 아쉬웠어. 그런데 계속 생각하다 보니 이상하게 내 모습이 떠오르더라. 혹시 나도 프로젝트를 하면서 "상황이 좋아지겠지." "다른 팀이 해결해주겠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경우의 수만 계산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환경이 바뀌기만 기다린 적은 없었을까. 축구를 보면서 결국 내 일을 생각하게 된 거야.

 

리더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야

회사도 마찬가지야. 팀장도 그렇고, PM도 그렇고, 대표도 그래.

좋은 리더는 마지막에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 처음부터 준비하고, 위험을 예측하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방향을 바꿔.

결국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리더야. 반대로 준비가 부족하면 늘 외부 환경을 바라보게 돼. 시장 탓, 고객 탓, 경쟁사 탓, 운 탓. 축구도 비슷했던 것 같아. 결국 경우의 수는 마지막 희망일 뿐, 전략이 될 수는 없어.

 

이번 월드컵이 나에게 남긴 가장 큰 질문

이번 월드컵은 축구보다 리더십을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 대회였어. 대한축구협회는 왜 팬들의 신뢰를 잃었을까. 감독은 왜 경기 안에서 변화를 만들지 못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하나. 나는 내 삶에서 어떤 리더였을까. 혹시 나도 결과가 나쁘면 환경을 탓하고, 상황을 탓하고, 운을 탓하면서 경우의 수만 계산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번 월드컵은 분명 아쉬웠어. 대한축구협회도 많은 책임을 져야 하고, 홍명보 감독 역시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해. 그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야. 하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다른 데 있었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리더는 그 실수에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것. 그리고 진짜 강한 사람은 마지막에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경우의 수가 필요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것. 이번 월드컵에서 내가 가장 오래 본 건 축구가 아니라 경우의 수였어. 그리고 가장 오래 생각한 건 대한민국 축구가 아니라, 내 인생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내가 어떤 리더로 살아가고 있는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