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 보면 “인간이 생명을 만들었다”, “벌레를 디자인했다” 이런 제목 많이 보이지?
‘인공 유전체’라는 말도 자주 나오고.
근데 막상 그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해.
유전체가 뭔지, 유전자랑 뭐가 다른지, 그리고 왜 박테리아 1000개 유전자도 대단한지
이거 알면 생명에 대한 눈이 완전 달라질 걸?
유전체(genome) = 생명의 설계도 전체
먼저 유전체가 뭔지부터 정리해보자.
유전체(genome) =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유전 정보의 총합.
한 마디로, 생명의 설계도 전체야.
그럼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게 있어. 바로 ‘유전자’랑 ‘염기서열’의 차이야.
- 유전자(gene): 단백질 하나를 만드는 설계도.
- 염기서열(DNA sequence): A, T, G, C 네 글자로 이루어진 전체 유전정보의 글자 조합.
예를 들면, 단세포 박테리아는 보통 유전자가 1,000개 정도 있고,
그 유전자들을 이루는 염기서열은 100만 개쯤 돼.
이 염기서열을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고 분석하는 게 요즘 생명과학의 기본이야.
인간이 유전체를 "만든다"는 말의 진짜 의미
여기서 흥미로운 실험 하나 소개할게.
2010년에 Craig Venter 박사 팀이 박테리아 유전체를 완전 합성해서,
그걸 세포 안에 넣었더니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어.
세포를 직접 ‘만든’ 건 아니지만,
디지털로 설계한 유전체를 넣어 생명체가 활동하게 만든 거지.
와 진짜 미래 같다, 그치?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 이건 단세포 생명체였다는 거야.
복잡한 동물이나 사람처럼 수십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체를 만든 건 아니야.
인간 유전체는 왜 아직 못 만들까?
그럼 왜 인간 유전체는 아직 못 만드는 걸까?
이유는 간단해.
인간은 유전자가 2만 개가 넘고,
염기서열은 무려 30억 개야.
그걸 정확히 한 줄도 틀리지 않게 합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엄청나게 어려워.
근데 진짜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거야.
유전자는 시작일 뿐, 복잡한 운영체계가 숨어있다
단순히 유전자만 있다고 생명이 만들어지지 않아.
유전체에는 아래처럼 복잡한 메커니즘이 함께 작동해.
- 조절 유전자: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애들
- 비코딩 RNA: 단백질을 만들진 않지만 유전자 조절에 핵심 역할
- 스플라이싱: 유전자 RNA를 잘라붙여 가공하는 과정
- 에피제네틱: 환경에 따라 유전자 작동 방식을 바꾸는 조절 시스템
이런 걸 다 무시하고 그냥 염기서열만 합성한다고 생명이 생기는 건 아냐.
그래서 사람들이 “인공 생명 만들었다”는 말에 너무 흥분할 필요 없어.
내 생각은 이거야 " 생명은 유전자 조합 그 이상이야."
유전체는 설계도지만, 그걸 해석하고 작동시키는 운영체계가 없으면 아무 의미 없어.
사람 몸은 그냥 DNA로만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엄청난 수준의 자동 제어, 신호 조절, 환경 적응 시스템이 다 들어간 복합적 존재야.
그걸 복사만 해서 만든다고?
아직은 한참 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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