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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와스텔랜드 라이프: 생존의 철학

어제 설치해서 슬슬 빠져들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음. 

바로 "와스텔랜드 라이프 (Wasteland Life)". 한국말로는 더 거칠어 "황무지인생" ㅋㅋㅋ 이름만 들으면 그냥 흔한 생존 게임 같지만, 해보면 생각보다 철학적(?)이야.

단순히 배고프고 갈증 나는 거 해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선택과 전략,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묘한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거든.

개인적으로 게임은 몇일 하다가 "내가 뭐 하는 거지?"라는 자괴감에.. 지우고.. 대략 이런 맥락이구나 하는 것이 보통이거든.. 

 

사막 한가운데서 철학하기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 말하자면 핵전쟁 이후의 황무지에서 시작해.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홀로 떨어진 내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해 보여. 쓰레기 주워서 정리하고, 물 모으고, 밥 해 먹고, 도시를 조금씩 만들어 가는 거지. 근데 이게 은근히 쉽지 않음. ㅜㅜ 노가다....

물, 전기, 음식,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다 따로 챙겨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머리를 써야 해. 자원은 늘 부족하고, 선택은 매번 나한테 달려 있어.

이게 단순히 "생존"이라는 개념을 넘어서게 만드는 포인트더라고.

[출처: appStore의 Wasteland life 스크린캡처]

 

선택은 언제나 불확실함 속에서

게임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선택". 새로운 기술을 연구할까, 텐트를 지을까? 사람을 더 받을까 말까.

뭘 해도 노가다(?)의 리스크가 따르니까, 그 순간마다 고민이 깊어져.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런 선택들이 전혀 게임적이지 않다는 거야.

진짜 현실에서 겪는 고민이랑 비슷해. "지금 투자를 할까, 나중에 안정적인 걸 택할까", "위험하지만 기회를 노릴까?" 이런 식으로, 게임이지만 은근히 내 인생 선택과도 겹치더라고.

 

노가다의 철학, 그리고 생존

솔직히 말하면, 이 게임... 꽤 노가다야. 돌 줍고, 나무 캐고, 물 퍼 나르고, 건물 하나 짓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려.

근데 그 단순한 반복 속에서 묘하게 생각이 많아져.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지? 왜 이 자원을 모으고 있는 거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아니면 그냥 이 세상에서 나만이라도 살아남기 위해서? 게임인데, 진짜 삶의 의미 같은 걸 던지게 된달까.

반복 작업이 많다 보니, 손은 바쁜데 머리는 자유로워져. 그때 진짜 많은 생각이 들더라. 생존이란 결국 선택의 연속이고, 매번 나한테 묻는 거야. "지금 이 선택, 진짜 괜찮은 걸까?"라고.

그리고 그 과정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기도 해. 뭔가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 작은 진전을 보고, 거기서 얻는 성취감이 은근히 크거든.

현실에서도 아무리 작아 보여도 뭔가를 해냈다는 감각,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끼게 돼.

 

게임 그 이상, 생존의 은유

"와스텔랜드 라이프 (Wasteland Life)"는 결국 게임이긴 하지만, 그냥 엔터테인먼트로 끝나진 않아. 뭔가,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 삶을 은유하는 느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위해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은근슬쩍 던지고 있어.

물론 그냥 시간 때우기 용일 수도 있겠지 다만, 조금은 몰입해서 내 삶과 닮은 점을 찾는 그런 경험에 가까워. 마치 삶이 황무지 같다고 느껴질 때, 나의 존재는 한때 피었다 사라지는 들꽃 같지만, 그 안에서도 의미를 찾고... 어쨌든 생각을 묘하게 하게 함.

자잘한 노가다를 통해서도, 때로는 선택 앞에서 멈칫하면서도,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마성의 게임.

요즘 가볍게 할 게임 찾고 있다면, 근데 머리도 좀 쓰고 싶다면, 이거 꽤 괜찮은 선택일지도. 나처럼 한 번 빠지면, 그냥 모래사막 위에서 철학하게 될지도 몰라.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