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은 직선으로만 흐를까?”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어?
아서 밀러의 희곡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은 바로 그 질문을 무대 위에서 던져버린 작품이야. 현실과 기억,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윌리 로먼의 의식 속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한 가장의 몰락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인간을 어떻게 압박하고 파괴하는지 그대로 보게 되지.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거 그냥 옛날 얘기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어.
1940년대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겹쳐 보이거든.
시간은 선이 아니라 파편
윌리의 기억 속에서는 시간이 직선으로 흐르지 않아.
아들이 어릴 때 모습이 갑자기 현재의 실패와 겹쳐지고, 죽은 형 벤이 나타나 미래에 대한 조언을 건네지.
이게 단순히 극적 장치가 아니라, 우리 머릿속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게 소름 돋더라.
나도 가끔 일하다가 “아, 예전에 잘 나가던 때는…” 이런 생각 들 때가 있는데, 그 기억이 진짜 그대로일까? 아니면 내가 미화한 걸까? 윌리처럼 과거에 사로잡히면 현실을 제대로 못 보게 되는 거지.
왜곡된 기억,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의 덫
윌리는 자기 과거의 성공을 과장하고, 현재의 실패는 애써 외면해.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거의 거짓 기억에 가까워. 그런데 이게 그냥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당시 사회가 주입한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야.
문제는, 그 신념이 지금도 계속 우리에게 작동한다는 거지. ‘공부하면 대기업 들어갈 수 있다’, ‘죽어라 일하면 집 살 수 있다’ 같은 환상 말이야. 근데 현실은 점점 멀어지잖아.
나도 사실 이 부분 읽으면서 “야, 윌리가 나잖아?” 싶었어.
보통 사람의 비극
밀러가 대단한 건, 고대 그리스처럼 왕이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샐러리맨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세웠다는 거야.
윌리가 겪는 건 거창한 운명의 장난이 아니라, 회사에서 짤리고 가족에게 소외되는 그 평범한 비극이지.
이게 더 무섭다. 왜냐면 우리 모두가 언제든 윌리 될 수 있으니까. 회사가 필요 없으면 언제든 잘라버리는 현실, 그리고 나 스스로조차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 못하는 자기 소외. 그게 진짜 현실 공포영화 아니냐?
절망 끝에서의 희망
그런데 이 작품이 완전히 암울하게만 끝나진 않아.
아들 비프가 결국 아버지의 환상을 깨고 자기 길을 찾는다는 점이 중요해.
아버지는 무너졌지만, 그 무너짐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거지.
나는 이 부분이 진짜 와닿았어. 부모 세대의 가치관이나 사회가 강요하는 기준에 갇히지 않고, 결국 자기 길을 찾는 게 답이라는 거.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태도라고 본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윌리들’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수많은 윌리들이 우리 곁에 있어. 직장에서 20~30년 버텼는데 하루아침에 필요 없는 존재가 되고, 아파트 값은 하늘을 뚫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그냥 농담처럼 들리는 시대.
그래서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은 고전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우리 얘기라고 봐야 해. 중요한 건, 우리 각자가 자기만의 ‘비프’가 될 용기를 낼 수 있느냐는 거지.
윌리는 바로 나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은 단순히 한 세일즈맨의 몰락기가 아니야.
시간, 기억, 정체성, 소외라는 주제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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