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타이완 국립고궁박물관의 스타, 옥배추! 평범함이 품은 예술과 역사

타이완 여행을 갔을 때,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실제로 이 ‘옥배추(Jadeite Cabbage)’를 봤거든.
솔직히 말해서 “배추 조각이 뭐가 대단하겠어?” 싶었는데… 막상 눈앞에 두고 보니까 감탄이 절로 나왔어.
작은 조각 하나가 이렇게 생생하고, 세밀하고, 또 상징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 ㅋ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정교함

이 옥배추는 19세기 청나라 궁정에서 만들어진 걸로 알려져 있어.
녹색과 흰색이 섞인 제이드(옥)의 자연스러운 색을 그대로 살려서, 배추의 잎맥이나 물방울 질감까지 표현했더라.
심지어 잎 사이에는 메뚜기랑 방아깨비도 숨어 있는데, 그 조각이 너무 정교해서 가까이 보지 않으면 진짜 곤충인 줄 알 정도야. 

조각가의 이름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재료의 결점을 예술로 바꾼 기술이 대단했지.
실제로 보면 ‘작품’이라기보다 시간이 멈춘 생명체 같았어. 아쉬운건...난 메뚜기가 있는 배추는 방문한날 전시를 안해서 ㅜㅜ 아래의 사진과 같은 배추만 봤어 ㅎ

 

순수, 다산, 풍요 - 옥배추의 상징성

이 배추 조각에는 여러 해석이 붙어 있어. 보통은 ‘여성의 순수함’, ‘다산’,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지.
일설에는 청나라 황제 광서제의 후궁 진비(珍妃)의 혼수품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어.
배추 잎 사이에 숨어 있는 곤충들이 자손 번창의 의미를 담았다는 설도 있지. 물론 이런 해석은 역사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건 아니야.
그렇지만 궁정 문화 속에서 ‘일상의 물건을 예술로 만드는’ 감각, 그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
사실 이게 바로 예술의 본질 아니겠어? 보통의 사물을 새로운 의미로 끌어올리는 힘 말이야.

 

역사와 함께 이동한 예술

이 옥배추는 원래 북경 자금성에 있었대. 그런데 청 왕조의 몰락, 국공내전, 2차 대전 등을 거치면서 다른 유물 70만 점과 함께 타이완으로 옮겨졌어. 그 후 1968년, 타이완 우정국이 옥배추 도안을 새긴 우표를 350만 장이나 발행하면서
이 작품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국민적 상징이 되어버렸지. 지금 박물관 가면 옥배추 보려고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
가이드 투어도 따로 있고, 여행 일정에 “옥배추 관람 포함” 같은 문구가 꼭 들어가 있을 정도야.
박물관 내 ‘3대 보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인기도는 단연 1위야.

 

예술, 기술, 외교의 상징 그리고 비판

이 작품은 한 나라의 문화 외교 아이콘으로도 쓰이고 있어. 해외 전시 때는 경찰 경호에, 전용 운반 상자까지 동원된대.
최근에는 체코 프라하 전시에도 등장했지. 그런데 미술사학자들 중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어.

“동시대에 비슷한 수준의 옥 조각이 많았다”거나
“진비의 혼수품이라는 이야기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거든.

그 말도 맞아.
내가 실제로 비슷한 배추를 봤을 때 느낀 건, 이게 단순히 ‘조각의 완성도’로만 평가되는 작품은 아니라는 거야.
이야기, 역사, 사람들의 감정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문화적 상징이라는 점이 핵심이야.

 

평범함이 예술이 되는 순간

솔직히 말하면, 옥배추는 예술성과 상징성의 ‘교차점’에 서 있는 작품이야. 재료 자체의 아름다움, 인간의 손끝에서 나온 기술, 그리고 그걸 둘러싼 역사적 이야기까지… 모두 합쳐져서 지금의 상징이 된 거지. 나는 그걸 직접 보고 느꼈어. ‘그냥 배추 조각’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도 의미를 담으면 예술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였어. 그 외에도 동파육이라던지 오리(?)로 보이는 국자 등...

이건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한 나라가 겪은 역사, 문화, 그리고 감정의 층위가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됨 ㅋㅋ

 

 

 

하나의 거울

지금의 옥배추는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타이완의 역사·예술·정체성을 상징하는 하나의 ‘거울’ 같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고, 그게 바로 이 작품의 힘이야. 옥배추는 “화려함 속의 겸손,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예술품이야.
그리고 그걸 실제로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진짜 감동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