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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성 AI가 소개팅까지 대신 깔아주는 시대, 진짜 왔다

스와이프에 질린 사람들 많지? 하루 종일 왼쪽 오른쪽 넘기다 보면 매칭은 되는데, 대화는 흐지부지.
결국 실제로 만난 사람은 손에 꼽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온 데이팅 스타트업 Known은 이 문제를 아주 정면으로 건드렸어.
“더 많이 매칭”이 아니라,
“진짜 만나게 만들자” 쪽으로 방향을 튼 거지.

 

스와이프 피로 시대,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

Known이 처음부터 데이팅 앱을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래. 원래는 데이트할 식당 예약을 대신 잡아주는 AI 앱이었는데,
가입 과정에 음성 AI를 붙여본 게 시작이었대. 근데 여기서 예상 못 한 일이 벌어짐. 사람들이 평균 26분씩 자기 얘기를 음성으로 하더라는 거야. 이게 단순 설문이 아니라,
“요즘 뭐가 제일 고민이야?”
“이 도시로 왜 이사 왔어?”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구조거든.

텍스트로 쓸 때랑 완전 다르지. 글은 다들 포장하는데, 말은 훨씬 솔직해져.

 

프로필이 아니라, 사람을 ‘듣는’ 매칭

Known의 핵심은 프로필 문장이 아님. 음성 대화 자체가 데이터야. AI는 키, 직업, 취미 같은 스펙만 보는 게 아니라 말투, 고민의 결, 경험 이야기의 흐름,  이런 걸 통째로 학습해. 이걸 보면 PwC나 딜로이트가 말하는 Customer Insight → Contextual Data 전환이 딱 떠올라. 예전엔 “나이, 직업, 연봉” 같은 정형 데이터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맥락 데이터, 감정 데이터가 더 중요한 자산이 되는 흐름이거든.

데이팅 앱도 예외가 아니라는 거지.

 

80%가 실제로 만났다는 숫자, 왜 의미 있나

Known이 공개한 베타 테스트 결과가 꽤 세. 소개된 케이스 중 80%가 실제 오프라인 데이트로 이어졌대.

이게 왜 중요하냐면, 기존 데이팅 앱의 KPI는 대부분 매칭 수, 메시지 수, 체류 시간 이런 앱 안 지표였거든.

근데 Known은 UX를 아예 이렇게 설계했어.

  • 서로 관심 있음 누르면
  • 24시간 안에 수락
  • 다시 24시간 안에 언제, 어디서 만날지 확정

끝없는 채팅, 고스팅 구조를 시스템으로 잘라버린 셈이야.  Behavior Change를 UX로 강제한 사례에 가까워.

 

“데이트 한 번에 30달러”라는 과금 방식

Known의 비즈니스 모델도 특이해.

  • 월 구독 아님
  • 매칭 횟수 과금 아님
  • 실제로 성사된 데이트 1회당 30달러

이건 거의 AI 매치메이커 + 컨시어지 모델이야. PwC에서 자주 말하는 Outcome-based Pricing, 결과 기반 과금 구조랑 딱 맞아떨어져. 사용자는 “안 쓰면 돈 나가는 구독”보다 “성과 있으면 돈 낸다”를 훨씬 덜 거부하거든.

그래서인지 투자도 잘 붙었어. Forerunner, NFX, Pear VC 등에서 약 970만 달러 투자 유치. 특히 Forerunner가 첫 데이팅 앱 투자를 했다는 게 눈에 띄어.

 

데이팅 앱 위에 얹힌 음성 AI 컨시어지

Known은 여기서 멈추지 않아.

  • 어떤 음식 좋아하는지
  • 어느 지역이 편한지
  • 둘 다 가능한 시간은 언제인지

이걸 전부 AI가 정리해서 식당 추천 + 일정 조율까지 해줘. 즉, 데이팅 앱, 식당 예약, 캘린더 조율을 한 번에 묶은 구조야.

이걸 보면 End-to-End Journey Ownership이야. 첫 클릭부터 실제 만남까지, 중간 귀찮은 단계 전부를 서비스가 책임지는 거지.

 

경쟁자 많아도, 방향은 같다

요즘 미국엔 AI 데이팅 스타트업이 우르르 나오고 있어. Overtone, Keeper, Sitch 같은 서비스도 있고,
기존 Tinder나 Bumble도 AI 기능을 계속 붙이는 중이야. 근데 Known의 차별점은 꽤 명확해 보여.

  • 음성 중심의 긴 온보딩
  • 성사된 데이트 기준 과금

이건 기능 차이가 아니라 서비스 철학 차이에 가깝거든. “앱 안에서 얼마나 오래 쓰게 할까”가 아니라 “앱 밖에서 실제로 만나게 할까”를 KPI로 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가져오면 더 재밌는 포인트

우리 기준으로 보면 상상할 거리가 많아져.

  • 음성으로 자기 얘기하는 거, 처음엔 부담일 수도 있음
  • 대신 카카오톡, 네이버 캘린더, 지도, 맛집 데이터랑 붙이면 시너지는 훨씬 큼
  • 성공한 만남당 과금은 오히려 한국 정서에 잘 맞을 수도 있음

무엇보다 사진, 스펙, 한 줄 소개로 줄 세우는 데 지친 유저들이 “나를 설명 안 해도 알아서 들어주는 AI”에 반응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여.

결혼정보회사, 중매, 소개팅 문화까지 생각하면 이건 데이팅 앱이라기보다 사람 매칭 산업을 AI로 다시 짜는 실험에 가까워.

 

결국 이 서비스가 던지는 한 줄 메시지

AI가 사람을 대체하겠다는 얘기가 아님. 사람이 사람을 만나기까지의 귀찮고 어색한 과정을
기계가 대신 치워주겠다는 거지. 화면 안에서만 맴돌던 AI가 드디어 화면 밖의 만남까지 밀어주는 단계로 넘어온 느낌.

이건 데이팅 앱 얘기지만, 사실 서비스 기획 전반에 꽤 많은 힌트를 주는 사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