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5년도 끝자락이야.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였는데, 가만히 돌아보면 그냥 흘려보내기엔 꽤 많은 일들을 했더라.
그래서 올해는 기록을 남기기로 했어. 잘한 것도, 부족했던 것도 다 포함해서.

올해 나는 뭘 하려고 했을까
올해의 키워드를 하나로 정리하면 “정리하고, 실행하고, 유지하기”였던 것 같아.
거창한 목표보다는, 내가 꾸준히 가져가야 할 습관과 생각들을 하나씩 만들고 싶었어.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꽤 많은 것들을 실제로 해냈다고 생각해.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블로그였어. 단순히 글을 쓰는 게 목적이라기보다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로 쓰기 시작했어.
AI를 활용하면서 시장조사나 문구 점검, 구조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확실히 줄었고, 그 덕분에 “쓰기 전에 포기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어. 예전 같았으면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들을, 이제는 한 번이라도 글로 꺼내보게 됐다는 게 제일 큰 수확이야.
AI를 이해하고, 직접 만져봤다
유데미 강의나 유튜브를 통해 AI 관련 내용을 꾸준히 봤고, 단순히 듣는 데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바이브 코딩, MoE, Graph RAG 같은 개념들도 예전엔 이름만 알던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대략 구조와 쓰임새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온 것 같아.
아직 전문가라고 하기엔 멀었지만, 적어도 ‘막연히 두려운 기술’은 아니게 됐다는 점에서 만족해.
실행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나한테 맞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했고.
미라클 모닝, 생각보다 잘 정착했다
매일 아침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마음먹었고, 이건 꽤 성공했어.
대단한 운동은 아니더라도, 몸을 먼저 깨우는 루틴이 생기니까 하루 전체의 리듬이 달라지더라.
아침을 주도적으로 시작한다는 감각이 생겼고, 그게 생각보다 하루의 집중력과 기분에 큰 영향을 줬어.
책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
책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기로 했고, 이건 단순하지만 효과가 컸어.
굳이 완독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책을 집어 들고 넘겨보는 습관이 생겼거든.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교보나 영풍문고 아니면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어. 어떤 책들이 나왔는지, 요즘 내 관심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됐고, 그 자체로도 꽤 즐거웠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늘렸다
회사 일과 출퇴근 시간 때문에 평일은 늘 빠듯하지만, 그만큼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은 더 의식적으로 가족에게 쓰려고 했어.
여행을 가기도 하고, 영화를 보거나 찜질방, 만화방 같은 소소한 활동들도 자주 했어.
대단한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기억들이 쌓인 게 중요했던 것 같아.
말하기보다, 듣는 연습을 했다
올해 스스로에게 내린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경청’이었어.
그동안은 내 생각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더 집중했다면, 이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내 관점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상대방의 관점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시간들이었어.
쉽진 않았지만, 관계나 대화의 밀도가 확실히 달라졌어.
주말 새벽, 나만의 시간을 만들었다
주말에도 새벽에 일어나 1~2시간 정도 산책을 했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나갔어.
이 시간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었어.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걷기도 하면서 마음을 리셋하는 루틴이 됐어.
출퇴근 시간, 언어를 쌓았다
출퇴근 시간엔 듀오링고를 통해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어.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쌓이니까 생각보다 무시 못 하겠더라.
완벽하게 잘하진 않아도, ‘아무것도 안 하던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바꿨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어.
2025년을 마치며
돌아보면, 올해의 성취는 결과보다는 방향에 가까웠던 것 같아.
대단한 성공담은 없지만, 나를 조금 더 나답게 만드는 습관과 태도들은 분명히 생겼어.
이 정도면, 25년은 충분히 잘 보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기록은, 내년의 나에게 꽤 괜찮은 기준점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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