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AI를 싫어하지 않아. 오히려 꽤 호의적인 편이야.
다만 AI가 ‘채팅창 얼굴’로 환자 앞에 서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최
근 기사랑 의료계 분위기를 한 줄로 줄이면 이거야. AI는 좋다. 챗봇 의사는 아직 아니다.
환자용 AI 챗봇이 불안한 진짜 이유
실제 사례 하나가 상징적이야. 외과의사가 처방을 했는데, 환자가 ChatGPT 대화를 출력해서 들고 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
“여기 보니까 폐색전증 확률 45%라는데요?”
문제는 그 숫자 출처야. 특정 결핵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논문에서 나온 아주 특수한 케이스였고, 해
당 환자 상태랑은 전혀 맞지 않는 정보였다고 하더라. AI가 틀렸다기보다는, 맥락을 제거한 통계가 환자 손에 들어간 게 문제였던 셈이야.
그런데도 OpenAI는 ‘ChatGPT Health’라는 전용 헬스케어 챗봇을 아예 공식 서비스로 내놨어. 사용자가 의료 기록을 업로드하고, 애플 헬스나 MyFitnessPal 같은 앱과 연동해서 더 개인화된 상담을 받는 구조지.
이 지점에서 보안이랑 규제 쪽 사람들 눈썹이 바로 올라간다. 이 데이터 흐름이 HIPAA 같은 미국 의료정보보호법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라서, 기술보다 제도가 먼저 불안해지는 상황이야.

그래도 이 흐름을 막을 수 없는 이유
의사들 걱정이랑 별개로, 현실은 이미 넘어왔어. 전 세계 수억 명이 감기부터 암 걱정까지 검색창 대신 LLM에게 묻고 있고, OpenAI도 매주 2억 명 넘는 사용자가 건강 관련 질문을 던진다고 공개했지.
환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단순해. 몇 달 뒤에나 잡히는 진료 예약을 기다리느냐, 아니면 지금 당장 답을 주는 무언가에게라도 물어보느냐 문제야. 그 무언가가 의사가 아니어도 말이지.
그래서 의료계 안에서도 이런 말이 나온다. 위험한 건 맞는데, 그렇다고 쓰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이미 쓰고 있으니까. 차라리 공식 서비스로 끌어올려서 프라이버시랑 안전장치를 붙이는 쪽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는 중이야.
의사들이 진짜 원하는 AI 자리
흥미로운 포인트가 여기야. 의사들에게 AI가 어디에 있어야 하냐고 물으면, 환자 옆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 앞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고해. 미국 의료 논문들 보면 반복해서 나오는 경고가 있어.
주치의 시간의 절반 가까이가 진료가 아니라 행정, 기록, 서류 처리에 쓰이고 있다는 거야.
스탠퍼드 의료진이 만드는 ‘ChatEHR’라는 도구가 상징적이야. 전자의무기록 안에 챗 인터페이스를 붙여서, 의사가 방대한 차트를 직접 뒤지지 않고 질문하듯 필요한 정보만 뽑아보는 구조야. 초기 사용자 평도 비슷해. 기록 찾는 시간 줄고, 환자랑 이야기하는 시간 늘었다고.
Anthropic도 겉으로는 챗봇 Claude가 유명하지만, 실제 힘을 쏟는 곳은 보험사랑 의료진용 업무 자동화 쪽이야. 보험 사전 승인, 심사 서류 같은 건 건당 20~30분씩 잡아먹는데, 이걸 AI가 줄이면 그 시간 그대로 진료 슬롯이 늘어난다. 병원 입장에서는 아주 직관적인 ROI야.

머스크 발언이랑 겹쳐 보면 보이는 구조
엘론 머스크는 예전부터 의사나 전문가 집단도 결국 인간 집단일 뿐이라고 말해왔고, 시스템적 편향이나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자주 비판해왔지. 최근엔 특정 국가 의료나 인구 문제까지 콕 집으면서 논쟁을 키웠고.
이 시각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공통으로 드러나는 정서는 분명해. 기존 의료 시스템은 너무 느리고,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불신이야.
재미있는 건 대칭 구조다. 머스크는 사람을 못 믿겠다고 하고, 의사들은 챗봇을 못 믿겠다고 한다. 그 사이에서 환자는 시간, 돈, 정보의 틈에 계속 끼어 있는 느낌이고.
헬스케어 AI, 결국 어디에 놓이게 될까
핵심 질문은 AI가 의사를 대체하냐가 아니다. 의사 일 중에서 무엇을 먼저 걷어내느냐 문제야.
지금 흐름만 보면 답은 꽤 명확해 보여. 진단하고 설명하는 전면 역할보다, 그동안 잘 안 보이던 백오피스 잡무를 AI가 먼저 먹고 있다.
의사 입장에서는 행정, 기록, 보험 싸움은 AI에게 넘기고 진짜 의사 일을 더 하고 싶다는 욕망이 분명하다. 반대로 빅테크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손에 넣고 싶은 유혹이 있고, 주주라는 또 다른 이해관계를 안고 있다. 이 긴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야.
개인적으로 보면, 헬스케어 AI 1막은 환자용 챗봇 실험기였다면, 2막은 의사와 병원의 그림자 노동을 삼키는 인프라 AI로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구도도 바뀐다. 의사 vs AI가 아니라, 의사 + AI vs 기존 의료 시스템. 이 팀 조합을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 것 같아.
국내? 더존은 아직 ‘AI 주치의’를 만들고 있지 않아
단일 환자의 장기 의료 기록을 맥락 단위로 묶어서 LLM과 직접 대화시키는 의료 서비스는 아직 내놓지 않았어.
환자 앞에 서는 챗봇형 의료 AI를 먼저 하겠다는 전략은 아니라는 거지.
대신 선택한 길은 ‘헬스케어 데이터 + AI 인프라’야 더존이 집중하는 건 의료 상담 UX보다 병원 안에 흩어져 있는 의료 데이터와 행정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쌓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이야. EMR, 검사 기록, 보험·청구 데이터 같은 것들을 한데 묶는 바닥 공사에 가깝지.
의료 AI에서 제일 어려운 건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야 의료 영역에서는 아무리 똑똑한 LLM이 있어도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돼 있지 않거나 병원마다 포맷이 제각각이면 제대로 된 답을 내기 어려워. 더존의 접근은 이 현실을 꽤 정확하게 보고 있는 전략 같아.
더존이 그리는 AI는 환자랑 직접 대화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의료진과 병원이 보이지 않게 떠안고 있던 업무를 정리해주는 역할에 가까워. 기록 정리, 데이터 분석, 병원 운영 효율화 같은 영역이 우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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