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진시황과 숙손통 이야기, 지금 우리 회사에도 있는 현실이다

회의실 안은 조용했어. 아니, 숨 막힐 정도로 무거웠지. 리더가 한마디 던졌을 때, 다들 눈치를 보기 시작했어.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문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가, 그날 이후 자리에서 사라졌고,
또 누군가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지. 결국 칭찬받은 건 후자였고, 살아남은 것도 그 사람이었어.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바로 2천 년 전 진시황 앞에 섰던 숙손통의 이야기야.
근데 놀랍게도 이 고대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 회사 현실하고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거지.

 

아첨이냐 생존이냐, 숙손통의 선택

기원전 209년, 진나라 조정.
진승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조정 학자 30여 명이 입을 모았다.
"반역자입니다. 즉시 토벌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진시황의 아들(이세황제)은 얼굴을 찌푸렸고… 곧 그 학자들은 처벌당했지.

그런데 단 한 사람, 숙손통이라는 유학자는 달랐어. “폐하, 이건 반란이 아닙니다. 개가 짖는 수준일 뿐이지요.”
결과? 그는 상을 받았고, 박사로 등용되었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도망쳤어.
그 조직은 무너졌고, 그는 한나라의 개국공신이 되었지.

숙손통은 한마디로 '살아남은 사람'이야.

진나라 황제 앞에서 반란이라고 말했다가 찍히면 죽는 상황에서, 그는 아예 정반대의 프레임을 제시해.

그럼 이걸 단순히 “아첨의 교과서”로 볼까? 아니면, 진짜 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볼까?

내 생각엔 둘 다 맞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조직의 문화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이야.

 

우리 회사엔 이세황제  같은 사람이 몇 명쯤 있을까?

솔직히 말해보자.
우리 회사에도 숙손통 같은 사람 많아.
그런데 그게 나쁘기만 할까?

“솔직한 의견 말해봐”라고 해놓고, 불편한 말엔 눈빛이 싸늘해지고, 회의 끝나고 따로 부르는 문화. 이런 데선 누가 제대로 말하겠어?

조직이 솔직함보다 ‘맞춰주는 말’을 보상하잖아.

결국 살아남으려면 아첨 아닌 아첨을 해야 돼.

그러면 숙손통은 사실 처세의 달인이라기보다, '조직문화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거지.

 

숙손통이 도망친 이유, 조직문화가 사람을 떠나게 만든다

흥미로운 건, 숙손통은 상도 받고, 자리를 얻었는데… 곧바로 도망쳤다는 거야.
왜? 그 조직이 오래 못 간다는 걸 느꼈으니까.
즉, "여기서 더 잘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거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그런 문화 안에서는 진짜 일 잘하는 사람부터 떠나.

이건 우리 기업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야.

  • 실력 있는 직원이 먼저 떠나는 조직
  • 문제를 말해주는 사람이 손해 보는 문화
  • 위기에도 ‘괜찮다’는 말만 듣고 싶어하는 리더

결국 이런 문화는 숙손통 같은 똑똑한 인재를 잡지도 못하고, 남은 사람들도 말을 아끼게 만들어.

 

조직문화의 핵심은 ‘심리적 안전감’

숙손통의 진짜 레슨은 "아첨을 배우자"가 아니라
“왜 아첨을 해야만 했는지를 조직은 돌아봐야 한다”는 거야.

지금 우리 회사가 진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건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야.
그 누구도 "이 말 하면 찍히는 거 아냐?"라는 불안 없이 말할 수 있는 회의실,
실패를 공유해도 면박 안 받고, 같이 해결책 찾는 문화.

조직문화는 그냥 '좋은 말 써 붙이는 것'이 아니야.
'누가 살아남고, 누가 침묵하며, 누가 먼저 떠나는가'를 보면 다 드러나는 거지.

 

숙손통은 개인의 승리였지만, 조직의 실패였다

진시황은 숙손통에게 박수 보냈을지 몰라도,
그걸 본 수많은 다른 박사들은 똑똑히 기억했을 거야.
"이 조직에선 진실을 말하면 죽는다."

지금 우리 기업도 그렇다면, 숙손통만 남는 조직이 되기 전에 바꿔야 해.
실력 있는 사람이 말할 수 있는 조직,
정직하게 문제를 말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구조,
그게 결국 ‘한나라’를 세우는 첫걸음이거든.

 

요약하자면

  • 숙손통은 살아남았지만, 그가 도망친 조직은 무너졌어.
  • 조직문화가 사람을 바꾸고, 행동을 결정해.
  • 위기 앞에서 ‘솔직한 직언’이 아니라 ‘기분 맞추기’가 생존 전략이라면, 그 조직은 이미 위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