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직 대통령의 첫 재판이 있었다.
TV와 기사로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켠이 좀 무거워졌다.
물론 어떤 사람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치적 박해’라고도 한다.
나도 정치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냥 한 사람의 태도와 그 뒤에 있는 사회 분위기를 보며, 몇 가지 생각이 들더라.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시대
박완서 작가의 소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가 문득 떠올랐다.
그 소설에서는, 요즘 시대에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게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가 그 감정을 잃어버리고 산다고 말한다.
근데 진짜 요즘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치권이든 기업이든, 실수든 잘못이든, ‘나는 떳떳하다’라는 말 한마디로 끝내는 분위기랄까.

책임보다 이미지가 우선일 때
어제 재판에서 보여준 태도도 그랬다.
법정에 서 있는 모습인데, 마치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메시지가 느껴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게 단순히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책임보다는 이미지, 진심보다는 계산.
이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세상이라면, 뭔가 잘못된 거 아닐까?
나도 돌아보게 되는 순간
사실 이런 글 쓰는 것도 조심스럽긴 해.
정치 얘기는 언제나 양쪽에서 오해받기 쉬우니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해야 할 땐 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계엄령 같은 건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었고, 그에 따른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고 봐.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잖아.
정책 하나하나가 현실과 멀어지고, 국민을 위한 선택보단 정치적인 계산이 앞서고, 측근들은 비리에 휩쓸리고, 선거에까지 손을 댔다는 의혹까지 나오니까,
더 이상은 “그 사람이니까 괜찮다”는 말로 넘길 수가 없더라.
근데 더 답답한 건,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누구 하나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야.
국민 앞에 나와 사과하는 대신, 여전히 말투는 공격적이고 태도는 당당해.
그걸 보는 국민들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을까?
그래서 더더욱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필요한 시대라고 느껴.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잘못할 수도 있고, 판단이 흐려질 수도 있어.
근데 중요한 건, 그걸 인정하고 돌아보는 용기야.
혹시 나도 그랬을까?
혹시 내 말, 내 선택, 내 무관심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을까?
그걸 스스로 묻고 반성할 수 있는 자세.
그게 진짜 성숙한 사회고,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 아닐까 싶어.
부끄러움은 약함이 아니라 강함이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은 약한 게 아니라,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진짜 용기지.
리더든, 일반 시민이든, 누구든 간에.
그래서 나도 오늘은 나 자신한테 한마디 해본다.
"혹시 나도 부끄러움을 잊고 살고 있진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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