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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피지컬 아시아가 던진 메시지

2025년 10월 28일, 넷플릭스는 아시아판 ‘피지컬: 100’을 공개했어.
솔직히 말해, 대부분 사람들은 “또 피지컬 예능인가 보네?” 정도로 생각했지.

근데 예상 못 한 나라가 이 프로그램 때문에 전국이 뒤집혔다. 그 나라가 바로 몽골.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태국,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몽골.
아시아 각국의 최상위 피지컬들이 모여 국가 대표전처럼 붙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근육 게임이 아니라, 각 나라가 가진 문화·철학·정체성 자체의 충돌이었다는 게 드러났어.

 

몽골팀: “졌지만, 이긴다”는 걸 증명한 팀

몽골팀은 최종 4강까지 올라갔지만, 사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어. 문제는 몽골 국민 전체가 완전히 각성했다는 것이야.

대형 스크린으로 단체 응원, SNS 도배, 대통령 축전… 후렐수흐 대통령이 직접 선수단을 초청할 정도로 몽골 내부에서 반응이 폭발했지.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결승에서 한국팀에 패배한 뒤의 태도야. 그들은 웃으면서 패배를 인정했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존중했어.
이 장면 하나로 몽골 전체가 울컥해버렸지. 왜냐면 몽골에선 국제 무대에서 이런 “준우승 이상의 감정”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거든.

여기서 배움 1: 1등이 아니어도 한 나라를 흔드는 ‘문화적 승리’는 존재한다.
‘결과’보다 ‘자세’가 더 큰 영광을 만든다는 걸 몽골이 증명했다.

 

한국팀: “누가 리더냐?”가 아니라 “모두가 리더다”

한국팀의 조합은 거의 예술이었어.

  • 김동현 – UFC 베테랑
  • 김민재 – 씨름 천하장사
  • 윤성빈 –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 아모띠 – 피지컬:100 시즌2 우승자
  • 장은실 – 전 국가대표 레슬러
  • 최승연 – 아시아 랭킹 1위 크로스핏 선수

문제는, 이렇게 다른 스킬셋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거야. 근데 한국팀은 오히려 ‘각자 다른 색이 있어야 팀이 강해진다’는 걸 보여줬어. 김동현이 말했지. “나는 그냥 나이가 많은 형일 뿐.” 여기서 이미 철학이 나온다.
누군가를 ‘리더’로 세우지 않아도, 각자 자기 자리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여기서 배움 2: 전문가 조직의 새로운 모델은 ‘분산 리더십’이다.
기획팀, 개발팀, 마케팅팀이 한 명 중심으로 움직이던 시대는 끝났어.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완성형이 될 때 팀 전체의 성능이 올라간다.

 

매니 파퀴아오: 가난에서 태어나 세계 8체급 챔피언으로

필리핀은 ‘파퀴아오’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브랜드야. 그는 너무 가난해서 어릴 때 집을 떠났고, 노동하면서 복싱을 배웠어.
그런데 8체급 챔피언이라는 전무후무한 전설이 됐지. 프로는 실력만큼이나 태도도 증명해야 하는데, 파퀴아오가 딱 그랬어.
그 특유의 겸손함과 감사 인사 하나로 모든 걸 설명했다.

여기서 배움 3: 성공은 성취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여준 ‘가치’로 평가된다.

 

몽골 나담 축제: 스포츠가 국가 정체성이 되는 순간

몽골을 이해하려면 나담 축제를 알아야 해. 씨름·말타기·활쏘기 3개 종목이 중심인 나담은 ‘몽골판 올림픽’이야.

흥미로운 건 이 축제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이야.

  • 말을 타는 어린 기수들은 가문의 명예를 건다
  • 씨름은 위계와 예법이 철저하다
  • 활쏘기는 정신수양의 연장
  • 전통 의상·음악·음식까지 모두 결합된 문화 행사

그러니 피지컬 아시아에서 몽골팀이 잘하자, 몽골 국민들은 그걸 곧바로 자기 정체성의 회복으로 느낀 거야.

여기서 배움 4: 전통 문화는 ‘정체성 유지 장치’다.
현대 서비스도 이런 ‘정체성 회복의 순간’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호주의 로버트 휘태커: 실패를 데이터로 삼는 모델

휘태커의 커리어 역시 시사점이 많아. 그는 웰터급에서 두각을 못 보였지만, 미들급으로 올라가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지.
그리고 결국 UFC 챔피언이 됐다. 중요한 건 이거야. 그는 경기에서 당한 문제를 그대로 다음 경기의 설계에 반영했다.
‘약점 → 데이터 → 다음 전략’의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낸 셈.

여기서 배움 5: 실패는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다.
조직은 물론 개인의 커리어에도 적용된다.


터키의 올레이 레슬링: 몸에 새겨진 문화의 힘

터키의 전통 스포츠 ‘올레이 레슬링(Oil Wrestling)’은 한국의 씨름, 몽골의 부흐처럼
‘근육에 새겨진 문화’ 그 자체야.

피지컬 아시아는 각국의 이런 전통 스포츠가 현대 무대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여준 실험이었어.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문화 간의 힘의 인류학적 비교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헐...몽골.. 그 미묘함...

한국·일본·몽골이 ‘성을 점령하는 게임’처럼 마지막까지 버티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몽골팀이 2등을 했는데도 전체 전개·태도·전략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자연스럽게 역사적 상상까지 이어지는 순간 있지.

특히 몽골팀이 보여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받쳐주는’ 말 없는 조직력은 진짜 원나라 기병대의 전술적 특징과 비슷해서 괜히 가슴 먹먹해지는 부분이 있더라.

  1. 몽골팀의 전진 방식이 전통 전술과 닮아있었음 -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서로 위치를 조정하고, 상대의 리듬을 읽고, 「부딪히면 흩어지고, 흩어져도 다시 모이는」 그 움직임이 실제로 사료에 자주 등장하던 몽골 기병의 스타일이거든.
  2. 패배 후의 태도가 더 강한 울림을 줌 - 어깨 펴고, 웃으면서, 존중을 잃지 않는 그 장면. 그건 ‘전투에서 졌지만 정신은 지지 않는다’는 전형적인 유목민적 강인함이야.
  3. 고려가 맞닥뜨렸던 ‘원나라의 힘’이 이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 그 시대를 살아본 건 아니지만 이런 정교하고 통제된 힘이 눈앞에서 표현되면 자연스럽게 역사적 감정이 투영되더라.

 

우리의 작은 성공이 만드는 더 큰 서사

피지컬 아시아가 보여준 건 단순한 경기 결과가 아니야.
한 분야에서의 진짜 성공은,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를 깨우는 힘이 있다는 것.

몽골팀의 활약처럼, 우리가 하는 일 역시 누군가에게 그 의미를 줄 수 있다면
그건 ‘우승’ 이상의 가치가 될지도 몰라. 오늘 내가 쌓는 작은 성공이
내일 누군가의 ‘문화적 자긍심’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또 쓴다. 또 만든다. 또 배운다.
이건 끝이 없는 경기고, 나는 지금 그 안에서 뛰는 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