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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쿠팡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쿠팡은 이제 단순한 이커머스 기업이 아니야. 국민 절반 이상이 쓰는 플랫폼이고, 물류·결제·콘텐츠까지 영향력을 넓힌 사실상 사회 기반 기업이야. 그래서 쿠팡의 선택과 태도는 기업 차원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지..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1~2회정도는 이용해.

최근 연이어 드러난 사건들을 보면 한 가지 질문으로 수렴돼. 쿠팡은 대한민국과 한국 소비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야.

 

 

역대 최대 규모 개인정보 유출, 그리고 축소 발표

2025년 11월 29일, 쿠팡은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했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야. 쿠팡의 2024년 3분기 활성 고객 수보다도 많은 숫자야.

문제는 유출 자체보다 대응 방식이었어.

11월 20일 1차 공지에서는 4,500명 유출을 발표했고, 한 달 뒤에는 3,370만 명으로 정정됐어. 무려 670배 차이야. 이 정도 차이는 단순한 착오로 보기 어려워. 사고 범위를 알고도 축소했거나, 내부 통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어.

국회 청문위원들이 확보한 전직 직원의 내부 메일에 따르면 배송 주소 데이터 1억 2천만 건, 주문 데이터 5억 6천만 건 이상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경고가 있었어. 하지만 이 내용은 쿠팡이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돼.

정부 조사단이 가동 중인 상황에서 쿠팡은 셀프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했고, 그 신뢰성은 이미 크게 흔들린 상태야.

 

과로사 은폐 논란, 그리고 조직의 태도

쿠팡의 기업 윤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고 장덕준 씨 과로사 사건 당시, 내부 메신저에서 나온 지시는 지금까지도 상징적으로 언급돼.

CCTV에서 물 마시기, 잡담, 서성거림 장면을 부각하라 열심히 일한 기록이 남지 않게 하라

이 지시는 단순한 대응 전략이 아니야. 노동 강도를 축소하고 기업 책임을 회피하려는 조직적 은폐 시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

이후 또 다른 물류센터 노동자의 산재 사망 사건에서도,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음에도 쿠팡은 불복 소송을 이어갔어. 법적으로는 가능한 선택일 수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의 태도로 보기는 어렵지.

 

보상이라는 이름의 마케팅

개인정보 유출 발표 약 한 달 뒤, 쿠팡은 1인당 5만 원 보상안을 내놨어. 하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조는 이랬어.

자유 사용 가능 금액은 5,000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4만 5천 원은 특정 서비스 전용 쿠폰이었어. 결과적으로 현금성 보상은 5,000원 수준이야. 보상의 95퍼센트가 자사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인 셈이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를 피해 회복이 아니라 고객 락인을 노린 결정으로 평가했어. 해외 개인정보 유출 사례를 보면,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대 보상이 이뤄진 경우도 적지 않아.

 

국회 청문회 불출석, 책임자의 거리두기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국회 청문회 대응이었어.

핵심 책임자는 불출석했고, 대신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해외 CEO만 출석했어.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어.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고 한국 사회의 문제지만, 직접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태도로 읽힐 수밖에 없어.

언론이 이를 국민 무시, 국회 우롱이라고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

 

반복되는 패턴이 말해주는 것

사건 하나하나는 각각의 해명이 가능할 수도 있어. 하지만 흐름으로 보면 패턴은 분명해.

사고는 축소 발표,
책임은 최소화,
노동 문제는 법적 대응으로 밀어붙임,
보상은 마케팅으로 대체,
핵심 책임자는 거리두기

이건 우연이 아니라 조직의 의사결정 기준이야.

 

쿠팡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 모든 논란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해.

쿠팡은 대한민국을 신뢰와 책임이 필요한 공동체로 보고 있을까, 아니면 매출과 트래픽만 존재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을까.

개인정보 3천만 명, 물류 노동자의 생명, 국회의 검증 요구 앞에서 보인 태도는 후자에 더 가까워 보여.

 

쿠팡??? 뭐하는 기업이냐?

쿠폰이 쓸모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이건 한 거대 기업이 한국 사회의 규범과 책임을 어디까지 존중하는가에 대한 문제야.

기업 윤리는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 쿠팡의 최근 선택들은 그 질문에 꽤 명확한 답을 보여주고 있어.

이 글은 감정이 아니라, 지금까지 공개된 사실들이 말해주는 이야기야.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