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종말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재설계 구글이 제미나이를 밀고 가는 방향은 꽤 명확해.
더 똑똑한 답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 대신 일을 끝내는 존재로 만들겠다는 거야. 이걸 이해하면 검색, 포털, 커머스, 마케팅이 왜 한 번에 흔들리는지도 같이 보이기 시작해.
검색창은 줄고, 부탁은 늘어난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항상 이 순서였지. 검색 → 비교 → 클릭 → 사이트 이동 → 로그인 → 결제
구글이 지금 제미나이로 하려는 건 이걸 전부 접어버리는 거야.
앞으로는 이렇게 간다. 부탁 한 줄 → 결과 확인 → 동의
“다음 주 출장에 신을 편한 신발 하나 사줘”
이 한 줄로 탐색, 비교, 추천, 결제까지 끝내겠다는 거지. 여기서 중요한 건, 검색 결과를 잘 보여주는 게 아니라 결과물 자체를 내놓는다는 점이야. 페이지가 아니라 결론을 주는 구조야.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의 차이
그 동안 우리가 사용했던 생성형 AI는 도와주는 애고,
에이전트 AI는 대신 움직이는 애야. 차이를 정리하면 이거야.
- 생성형 AI: 물어보면 답해줌
- 에이전트 AI: 목표를 주면 알아서 쪼개서 실행함
“주말에 가족 나들이 코스 잡아줘”라고 하면 에이전트는 이렇게 움직여.
- 캘린더로 일정 확인
- 과거 검색과 대화로 취향 추론
- 날씨, 이동 시간, 예산 계산
- 예약과 결제까지 처리
- 일정에 자동 반영
사람은 마지막에 “오케이, 진행해” 한 마디만 하면 끝이야.
이 순간부터, 클릭이 노동이던 시대는 끝나기 시작해.
이제 똑똑함은 차별화가 안 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해. “모델 성능이 더 좋아지면 누가 이길까?” 이 질문은 이미 의미가 없어지고 있어.
이유는 간단해. 고성능 모델은 이제 API로 다 쓸 수 있어.
똑똑함은 공산품이 됐고, 진짜 차이는 누가 나를 더 잘 아느냐로 이동 중이야. 그래서 에이전트 시대의 승부처는 이거야.
- 이 사람이 뭘 싫어하는지
- 언제 결정 피로가 오는지
- 어떤 조건이면 그냥 맡겨버리는지
이건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생활과 얼마나 가까운 데이터냐의 싸움이야.
구글이 유리한 이유는 너무 단순하다
구글은 이미 사람의 일상을 다 들여다보고 있어.
- 검색 기록
- 유튜브 시청
- 위치 이동
- 지메일
- 포토
- 캘린더
- 드라이브
이걸 한 계정으로 10년 넘게 쌓아왔어.
이제 제미나이는 인터넷을 검색하는 AI가 아니라 내 계정을 읽는 AI가 되는 거야. 타이어 교체를 물으면 스펙 비교가 아니라
- 사진 속 차량
- 주행 환경
- 과거 정비 이력
- 예산
이걸 다 고려해서 “지금 이 사람한테 맞는 선택지”만 남겨. 그래서 사용자는 이렇게 느끼게 돼.
“아니,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이 감정이 반복되면, 사람은 검색을 버리고 부탁에 익숙해져.
제미나이 쇼핑의 진짜 무서운 지점
이번 제미나이 쇼핑은 기능보다 구조가 중요해.
- 대화 안에서 상품 탐색
- 옵션 비교
- 장바구니
- 결제까지 한 흐름
이 말은 뭐냐면, 검색 결과 페이지, 광고 슬롯, 제휴 링크가 한 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거야.
이제 중요한 건 “검색 상위에 노출되느냐”가 아니라 어느 에이전트의 기본 선택지로 들어가느냐야. 커머스의 싸움 방식이 바뀌는 거지.
광고 회사들이 에이전트 시대의 강자인 이유
에이전트 AI는 사실 광고랑 구조가 똑같아.
지금 이 순간(?) 이 사람에게(?) 가장 거부감 없는 선택 하나(?) 이걸 맞히는 게임이거든.
구글이나 메타는 이미 10년 넘게 이걸 해왔어.
- 어떤 타이밍에 뭘 보여주면 사는지
- 어떤 맥락이면 결정을 맡기는지
이 노하우가 그대로 에이전트에 이식돼. 그래서 에이전트 시대는 새로운 게임이 아니라 광고 게임의 확장판에 가깝다.
그럼, 일하는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여기부터가 진짜 중요한 부분이야.
1. “콘텐츠”보다 “의사결정에 쓰이는 데이터”를 만들어야 해
블로그 글, 랜딩 페이지, 상세 설명 이제 사람보다 에이전트가 읽을 가능성이 더 커져.
- 비교 가능한 속성
- 명확한 조건
- 선택 기준이 되는 피처
이걸 구조화하지 않으면 에이전트의 판단 테이블에 아예 안 올라가.
2. 유입이 아니라 ‘채택’을 목표로 해야 해
트래픽, 클릭, 방문자 수
이 지표들은 점점 의미가 줄어들어.
앞으로의 질문은 이거야.
- 이 서비스는 에이전트가 대신 선택해 줄 수 있는가
- 아니면 사용자가 직접 봐야만 이해되는가
전자일수록 살아남고, 후자는 프리미엄이나 취향 시장으로 밀려나.
3. 기획자는 화면보다 흐름을 설계해야 해
이제 서비스 설계의 단위는 페이지가 아니야.
- 에이전트가 언제 개입하는지
- 어디까지 자동으로 처리할지
- 어떤 순간에 사람의 동의를 받을지
이걸 설계하는 사람이 앞으로의 핵심 기획자가 돼.
4. 개인은 ‘결정권’을 어디까지 넘길지 정해야 한다
이건 기술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야.
- 다 맡길 것인가
- 중요한 건 직접 고를 것인가
- 언제 개입할 것인가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역량은 판단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판단을 맡길 줄 아는 능력일지도 몰라.
에이전트를 만드는 쪽인가? 에이전트에게 간택(?) 인가?
구글이 제미나이로 보여주는 건 신기한 AI 데모가 아니야.
검색을 끝내고 클릭을 줄이고 사람의 결정을 대리하는 구조
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야.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야.
이 판에서 우리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쪽에 설 건지, 에이전트에게 선택당하는 쪽에 설 건지.
그 선택이, 앞으로의 커리어와 비즈니스를 갈라놓을 거야.
'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 BioticsAI는 어떻게 ‘데모 회사’에서 ‘의료 인프라’가 됐을까 (0) | 2026.01.24 |
|---|---|
| 메타가 10대용 AI 캐릭터를 잠시 꺼버린 진짜 이유 (0) | 2026.01.24 |
| Agent AI에서 Physical AI까지, 지금 내가 느끼는 진짜 위기 (0) | 2026.01.22 |
| Anthropic이 진짜 던진 질문 (0) | 2026.01.22 |
| 의사들은 AI를 좋아하지만, 챗봇은 아직 못 믿는 이유 (0) | 2026.01.17 |